앤더슨의 와인즈버그, 오하이오」(1919) 서문을 읽고 바흐친의 대화이론(1929)이나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을 떠올리는 사람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평행이론같은 이런 현상은 작가들이 어떤 이론서나 매뉴얼의 주관적인 지침에 따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바흐친의 표현처럼 장르 자체의 객관적 기억에서 비롯된다.
서문에 해당하는 「괴상한 사람들에 관한 책 (The Book of the Grotesque)」의 내용 :
어떤 늙은 작가가 등장한다. 그는 반은 잠이 오는 상태에서 괴상한 사람들(the grotesque)을 보았다. 그리고 침대에서 기어나와 (creep out) 책상으로 가서 그 괴상한 살람들 중 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책을 쓴다.
태초에 아주 많은 생각들이 있었지만 진리와 같은 것은 없었다. 사람(man)이 진리를 만들었는데 그건 단지 막연한 생각들의 복합체였다. 부와 가난의 진리, 열정의 진리 등. 이것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그런 다음 사람들(the people)이 나타나 한두 가지 진리나 여러 개의 진리들을 각자 낚아채고 그것에 의해 살아가려 하자 사람들은 '괴상한 사람들(The grotesque)'이 되고 진리는 거짓이 되었다.
「외로움(Loneliness)」의 내용:
하나의 그로테스크인 이너크 로빈슨은 와인즈버그 출신의 뉴욕의 화가다. 그는 와인버그의 길가에 나무 덤불 '뒤에' 말에서 떨어져 다친 여자를 그려놓고 방앗간에서 옥수수를 빻아서 농장으로 가던 쌔드 그레이백 노인이 방앗간에서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이야기를 자기 방에 들락거리던 화가 친구들이 캐치하지 못한 것에 불편해한다. 심지어 말은 사라져서 그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친구들은 그 여자가 너무 아파서 소리조차 못지르는 것을 캐치하지 못한다. 이를 친구들에게 지적하려 하지만 그는 조리있게 말을 할 줄 몰랐다. 그 밖에도 그는 뉴욕의 거리에서 현실감 있는 뉴요커로 살려고 했지만 자기를 조리있게 표현하지 못해서 잘 안되었고 다시 그의 방으로 기어 들어오곤(creep off) 했다.
그는 방의 문을 잠그고 상상으로 자기와 진지한 대화를 하는 두 다스의 사람들로 그의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의 살롱은 의미있는 대화로 풍부했고 그는 언제나 그 살롱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다가 하숙집의 어떤 여인과 사귀게 되었는데 그 여인이 방에 들어왔다. 그 여인은 실제 사람이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너크 로빈슨은 그녀를 좋아했지만 방이 너무 좁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그가 자기의 방에서 얼마나 큰 사람인가를 이해하도록 퍼부었다. 그녀는 이해했지만 이해하지 못했고, 그는 그녀를 원했지만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을 빠져 나갔는데 방 안의 모든 것들이 다 그녀와 함께 빠져 나갔다. 이제 이너크 로빈슨은 완벽한 혼자가 되었고 그의 방에는 케로신램프 하나와 탁자, 간이 침대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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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즈버그, 오하이오
부클래식 22권.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십여 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모험, 선생님에서는 여성들의 억눌린 성적 욕망을, 손에서는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를 다루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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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예프스끼 시학의 제(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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