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He is a teacher." 또는 "He is honest." 라고 할 때, be동사 is는 계사(copula)로 쓰였다고 한다. 우리말에서도 대체로 명사 서술어 뒤의 "-이다"를 계사로 본다. 계사를 부정하고 조사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I think, therefore I am."
에서 be동사 am은 존재하다의 뜻으로, 즉 존재사로 쓰였다고 한다. 그리고 누구나 인정해왔듯이 존재하다의 다른 영어 단어인 exist는 고전 그리스 당시에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었다. 존재의 의미는 중세 이후에 붙은 것이다.
"필자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정언적인 존재 개념이 아비첸나나 아베로에스 정도에서 확립되었다는 심증을 가지고 있다."
- 강성훈,"아리스토텔레스는 계사와 존재사를 구별하였는가?",'인간,환경,미래 제 11호(2013년)'
1.
존 스튜어트 밀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be동사의 존재사로서의 용법과 계사로서의 용법을 혼동해서 썼다고 지적했다. [J.S.Mill, 'A System of Logic(H&B,1882) 97]
2.
20세기 중반 찰스 칸, 레슬리 브라운 등은 고대 그리스에는 존재사 같은 용법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 C. H. Kahn, 'The Verb "Be" in Ancient Greek'(1973)
- Lesley Brown, "The Verb 'To be' in Greek Philosophy" (1994)
2-1. Ex) 강성훈(2013)의 예
기존의 존재사적 해석 : 존재사로 해석할 경우 이 두 구절의 해석은 충돌한다.
범주론 10장 : 소크라테스가 있는[=존재하는] 경우에는 ontos men Sokratous '소크라테스는 건강하다'는 명제와 '소크라테스가 아프다'는 명제 중 하나는 참이고 하나는 거짓이겠지만, 그가 있지 않은[=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me ontos de
양쪽이 모두 거짓이라고 이야기 한다.
명제론 11장 : '호메로스가 시인이다.'로부터 '호메로스가 있다.[=존재한다]' 가 추론될 수 없다.
존재사를 부정한 해석
"사실 그리스어를 쓰는 사람이 아무런 맥락 없이 'Homeros estin'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는 이 말을 그냥 호메로스가 살아있다는 뜻으로 들었을 것이다."
-강성훈,"아리스토텔레스는 계사와 존재사를 구별하였는가?",'인간,환경,미래 제 11호(2013년)'
범주론 10장 : 소크라테스가 살아있는 경우에는 '소크라테스는 건강하다'는 명제와 '소크라테스가 아프다.'는 명제 중 하나는 참이고 하나는 거짓이겠지만, 그가 살아있지 않은 경우에는 양쪽이 모두 거짓이라고 이야기 한다.
명제론 11장 : '호메로스가 시인이다.'로부터 '호메로스가 살아있다.'가 추론될 수 없다.
2-2.
더 나아가 찰스 칸은 프레게와 러셀이 be동사를 ⓐ 동일성의 용법 ( I am Tom.), ⓑ 존재사 용법 ( I think, therefore I am :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계사용법("She is beautiful.") ⓓ 제네릭용법 ("A man is a thinkable animal."처럼 포함관계를 표현)으로 네 가지로 나누고 고대그리스철학자들이 이들을 혼동해서 사용함으로써 혼란을 가져왔다고 했는데 이는 시대착오적인 비판이라고 주장한다. 플라톤에 대해서는 이미 1967년에 독일의 미카엘 프레데(Michael Frede)가 같은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
3 반응들
처음에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칸과 프레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그러한 주장을, 플라톤이 논리적으로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프레게-러셀 테제는 2세대를 거치는 동안 논리학의 기본적인 도구였다.
"Most philosophers and most classicists were not immediately convinced by Kahn and Frede. It seemed to them that to say that Plato did not show the Frege-Russell distinction amounts to accusing him a logical howler."
1979년에 벤슨 메이츠(Benson Mates)가 찰스 칸과 프레데의 동조자로 나선다. 같은 해에 자코 힌티카(Jaakko Hintikka)가 같은 취지에서 프레게-러셀의 분류가 제거돼도 무해할 뿐만 아니라 자연언어논리에 대한 잘못된 서술이라고 주장한다.
"칸의 이런 제안은 이후 여러 학자의 공감을 받아왔다."
- 남경희, '철학으로 철학을 번역하다'(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186쪽
"그리스어 'einai' 동사의 중심적인 의미가 진리이며[찰스 칸은 고전 그리스어 be 동사의 진리서술적 용법 veridical use이 이에 해당하는 be동사를 존재사로 보도록 혼동을 가져왔다는 내용의 주장을 한다.] , 진리가 그리스적 담론에서 일상적이라는 사실은 플라톤 철학, 나아가 그리스 철학 일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한마디로 말해서, 플라톤 철학의 주된 관심사는 'einai(존재)'나 'alethes(진리)'이다."
-남경희, '철학으로 철학을 번역하다'(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194쪽
"존 말콤(John Malcolm)의 2006년 논문이 einai의 통합성에 대한 필자가 아는 가장 최근의 공격이다."
-강성훈,"아리스토텔레스는 계사와 존재사를 구별하였는가?",'인간,환경,미래 제 11호(2013년)'
--참고
C.H.Kahn, "Retrospect on the verb 'to be' and Concept of Being", 'The Logic of Being' (D.Reidel,1986)
강성훈,"아리스토텔레스는 계사와 존재사를 구별하였는가?",'인간,환경,미래 제 11호(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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