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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상

유주얼 서스팩트, 존재와 시간 서문

2020. 6. 24.

존재론에서 말하는 존재는 Being이다. Existence가 아니다. 특히 하이데거는 Existence는 실존이라는 다른 의미로 쓴다. 

 

일단 존재는 일반적인 개념 정의처럼 정의가 안된다. 왜냐하면 정의(definition)은 최근류(동물)의 종차(말하는 동물)를 드러내는 건데 존재는 최상위 류이므로 최근류가 없다. 그래도 존재를 논해야 한다면 존재에 대해 묻는 틀을 살펴보자. 

 

존재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개념적 대답이 나와야 하지만 위의 이유로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물어야 할까? 물음에는 물음의 대상(das Gefragte), 피심문인(das Befragte), 물음의 지향점(das Erfragte)이 있어야 한다. 

 

...

 

이 부분에서 나는 영화 '유주얼 서스팩트(스)'가 떠올랐다. 하이데거가 이 영화를 봤다면 고전존재론에 대한 자신의 비판의 우화로 채택했을 것 같다. 

 

'usual suspects'는 기소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피의자들을 뜻한다.  영화에서처럼 으례 사건이 나면 동네 전과자들을 경찰들이 잡아다가 포토라인에 세우는, 수사 구색 맞추는 그런 사람들을 말한다.

 

마약수사관 쿠얀이 피의자 버벌킨트(das Befragte)를 앉혀놓고 묻는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das Gefragte),  수사관 쿠얀에게 이 물음의 진짜 지향점은 딘 키튼이 카이저 소재가 아닌가 하는 심증을 확인하는 것이었다(das Erfragte). 그런데 버벌킨트가 카이저 소제였다.("Entities are questioned as regards their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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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시간

은 한마디로 삶의 문법을 과학의 논리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삶을 과학의 족쇄에서부터 해방시켜주어 삶이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차원과 그 풍부한 논리를 되살려주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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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서문을 읽기 전

2020. 6. 23.

서양 고대 그리스철학의 주제에서 시작하는 존재론의 '존재'는 existence의 번역어가 아니고 being의 번역어이다. 그리스어에서 existence에 해당하는 단어는 고대에는 'to stand out'의 의미였을 뿐이였고 오늘날의 '존재'라는 뜻은 그 단어에 없었다.

 

정의(Definition)는 최근류의 종차를 말해주는 것이고, 개념적 탐구는 이러한 정의적인 방법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규정하는 것인데 존재는 모든 류의 최상위류이므로 최근류가 없다. 따라서 정의될 수 없다. 

 

그런데 숫자가 존재한다, 내가 존재한다, 삼각원이 존재한다라고 할 때 존재의 의미는 다 다르다. 이것은 류의 단일성과는 다르다. 류의 단일성은 가령 '동물'은, 개는 어떠어떠한 동물이다, 치타는 어떠어떠한 동물이다, 사람은 어떠어떠한 동물이다라고 할 때 동물이다의 의미는 모두 같다. 이렇게 존재의 다르면서도 같은 단일성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유비의 단일성이라는 특별한 단일성으로 보았다. 다른 류들은 개별적인 종의 차이를 삭제하면서 추상화된 것이지만 존재는 그렇지 않고 모든 차이성을 다 갖고 있다. 또한 류는 다른 류와 경계를 이루고 대비되지만 존재는 모든 존재를 포함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초월적(transcend)이다.  

 

여기서 번역이 좀 필요하다. 존재는 모든 류의 최근류가 맞다. 그런데 유럽어에서 존재는 'being'(독일어로 seiend)으로 동시에 be동사와 관련이 깊다. 그래서

He is.

He is an animal.

That number is big. 

A mountain made of water is there.

등에서 존재(is 즉 being)의 의미는 각각 다르지만 그렇다고 동음이의어는 아니므로 유비적 단일성을 이룬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서양철학에서 '존재'의 문제는 곧 존재의 의미로 쓰이는 'be(einai)' 동사의 문제인데, 서양에서는 be 동사가 '있다'(존재)의 의미와 '이다'(계사[,copula])의 의미로 함께 사용되므로 그만큼 존재의 문제가 더 복잡해 진다."(한자경,'실체의 연구'(2019) 61쪽)

 

이 언어적 차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에 대한 참고가 필요하다. 

 

이기상의 역주(568쪽) :

"우리는 어떤 사람이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지키지 않고 멋대로 행위할 때, "그 사람은 야만적이다"라고 말하면서 야만적 존재로서의 그 사람의 못된 측면들을 열거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말의 일상적 사용에서도 어떤 것의 어떠함 또는 무엇임을 서술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다'를 '무슨 무슨 존재'라는 용어로 바꾸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용법이 우리말에서는 자세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는 서술적 용법으로서의 '존재'의 의미이며,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의 서구 언어권에서는 이러한 '연계사[copula]'로서의 '존재'는 필연적으로 자명하게 '존재'의 의미 속에 포함되어 있다." 

 

aladin.kr/p/uFTSN

 

존재와 시간

〈존재와 시간〉은 하이데거가 2500년 서양 철학사를 상대로 논쟁을 걸고 있는 책이다.그는 서양 철학 전통의 일면적이고 일방적인 이성 중심적 논리를 비판하면서 서양의 합리성만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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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din.kr/p/5ejaP

 

실체의 연구

이화학술총서. 서양 고대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이 실체를 무엇으로 간주하는지, 존재의 궁극을 무엇으로 설명하는지를 밝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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