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그리고 문서가설(Documentary Hypothesis)
본문 바로가기

창세기, 그리고 문서가설(Documentary Hypothesis)

2020. 11. 26.

문서가설(Documentary Hypothesis)은 성경 고문헌 전문가들이 모세5경 고문헌을 해독하면서 생기는 고문서 취급의 미세한 의문점들에 답하기 위해 만든 고문서과학 영역의 가설이다. 모세5경(Pentateuch - '펜타튜크')은 성경 구약의 창세기(Genesis), 출애굽기(Exodus), 레위기(Leviticus),민수기(Numbers), 신명기(Deuteronomy-'듀터로노미')를 말한다. 토라(Torah)라고도 한다. 

 

문서가설은 JEDP가설이라고도 한다. 모세5경은 여호와 혹은 야훼문서(J), 엘로힘 문서(E), 신명기 문서(D), 제사문서(P:Priest)의 네 부분이 섞여서 성립한 문서라는 가설이다. 하느님을 야훼로 표현한 부분과 엘로힘으로 나타낸 부분이 결이 달라서 J문서와 E문서가 구분된다. J문서는 기원전 950년 경 솔로몬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E문서는 기원전 9세기경으로 보인다. 또 결이 다른 신명기 문서(D)는 기원전 7,8세기 남유다의 요시야왕의 시기의 것이다. 제사문서(P)는 기원전 5세기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 당시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의 것이다.

 

이런 견해는 독일의 학자 쥴리우스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의 학설로 알려졌고 현재 브리태니커의 창세기 항목에도 채택되어 있지만 20세기 이론이다. 최근에는 이 가설이 강력하게 기각되는 여러 반론들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와 같은 통일적인 설명 모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늘날 고문헌 전문가들은 대체로 모세5경의 오늘날의 모습의 완성 시기가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BC450-350) 또는 프톨레미, 시리아 지배 하의 헬레니즘 시대(BC333-164)일 것이라는 것 정도에만 동의한다.  공동번역 성경에서 창세기를 읽을 때, '하느님'은 엘로힘을 번역한 것으로, '야훼 하느님'은 야훼를 번역한 것으로 번역가들이 이론을 의식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가끔 점프를 하거나 같은 것의 또 다른 표현이 나올 때, 얼마나 긴지 모르지만 시기적인 단절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오늘날 가톨릭은 물론이고 개신교의 주요 신학교에서 성서연구자들의 출발점은 문서가설이지만, 19세기만 해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벨하우젠의 논문을 언급한 스코틀랜드 개혁교회(Free Church of Scotland college)의 구약학 교수 로버트슨 스미스(Robertson Smith)는 교회의 재판에 회부되었고 자리에서 쫓겨나는 분위기였다. 스피노자나 토마스 홉스 등의 이름이 이 주제와 관련되어 있지만 대체로 이 논의를 이천 년간 이어온 사람들은 종교적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고 대다수가 성직자들이었다. 그들의 의도는 성서에 대한 공격이나 와해를 위한 것이 아니며 성경의 가치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결여한 바가 없고 종교와 과학, 종교와 세속의 대결 같은 논쟁으로 발전한 적도 없다. 

 

(광고) 고교수학 기본서는 미니멈수학입문시리즈입니다. 수학(상)수학(하)수1수2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에서 판매중입니다.  

댓글